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태운 차량이 김정남씨의 부검이 이뤄진 병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피살 과정에 연루된 여성 1명을 체포했으며, 나머지 5명을 쫓고있다.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의 용의자를 이틀 만에 체포했다. 김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여성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수사 상황 성명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고향이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으로, 1988년생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 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지니고 있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사건 당시 CCTV에 얼굴이 찍힌 여성으로 검거될 당시에는 혼자 있었다”며 “용의자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던 이 여성이 이틀 만에 현장 부근에 다시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수사국장은 현지 매체 더스타 온라인에 “체포된 용의자는 CCTV에 찍혔던 여성이 맞다. 현재 이 여성을 셀랑고르 경찰본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여성이 김정남 살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믿고 있다”며 “북한 및 베트남 외교관들과 함께 이 여성이 베트남 국적자가 맞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당국의 추적 대상이 된 용의자 중에는 남성도 4명이 있다. 따라서 경찰이 용의 선상에 올린 대상은 모두 6명이다. 이들과는 별개로 경찰은 용의자들을 태운 택시 운전사 1명을 붙잡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