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강민우, 수석무용수 승급... ‘발레계의 꽃미남’



유니버설발레단을 새롭게 이끌어갈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강민우(29)가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수석무용수 강민우는 선화예술학교와 미국 워싱턴 키로프 발레아카데미를 마치고 19살인 2008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했다. 아홉 살부터 발레를 시작한 그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었음에도 ‘최고 무용수의 선결조건은 기본의 충실함에 있다’는 신념으로 정도를 걸어 나갔다. 다양한 작품에 군무부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온 그는 2012년 드미 솔리스트로 승급 후, 1년 만에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그리고 프로무대 데뷔 9년 차인 2017년 수석무용수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타이밍이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그의 첫 주역은 2012년 <호두까기인형>이였다.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작품에서 강민우는 ‘호두 왕자’ 역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이어 발레단의 대표작 <심청>의 ‘용왕’ 역과 ‘선장’ 역을 필두로, <지젤> ‘알브레히트’ 역과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드 왕자’ 역, 드라마 발레 <오네긴> ‘렌스키’ 역, <로미오와 줄리엣> ‘머큐쇼’ 역과 벤볼리오’ 역 등을 맡아 섬세하고 진지한 연기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는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 <멀티플리시티>와 이리 킬리언의 <젝스 텐체> 등 비정형화된 고난도의 움직임을 요하는 모던 발레에서도 뛰어난 기량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문훈숙 단장은 강민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강민우는 발레리노로서 이상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어요. 잘생긴 외모와 신체조건도 중요하지만, (강)민우는 탄탄한 기본기로 다져진 기량과 남다른 체공시간(도약 후 공중에서 머문 시간)으로 누구보다도 점프 동작이 화려하죠. 하지만 제가 꼽는 무용수 강민우의 강점은 겸손함과 끈기와 긍정적인 마인드, 무엇보다 관객과 교류하는 방법을 잘 안다는 점입니다.”

강민우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1년 <지젤>일본 투어를 통해서였다. 지금으로서도 순수예술 분야에서 일본 주최사의 요청으로 현지 팬미팅을 연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었고, 이는 국내 주요 언론을 통해서 ‘발레 한류(韓流)를 이끌 발레돌(Ballet-dol)’로 크게 보도된 바 있다. 그 인연으로 지금도 일본팬들이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매 공연마다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스타’에서 ‘수석’의 타이틀이 더해진 강민우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제게 수석무용수란 타이틀은 새로운 도전 같아요. 새로운 작품과 역할에 대한 도전의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긴장감도 다르죠.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쌓은 경험과 실력으로 거기에 노력을 더해 타이틀에 걸맞는 멋진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올해 유니버설발레단의 시즌 오프닝 작품은 <돈키호테 Don Quixote>이다. 이 작품의 파드되는 독립적인 작품으로 발레 콩쿠르에서 빈번히 오르기도 하는데, 유독 강민우와는 인연이 적었다. 그도 그럴것이 <돈키호테>는 유니버설발레단이 6년 만에 올리는 작품이라 아직 주연 데뷔를 하지 못했다. 그만큼 강민우에게 주역에 대한 도전 의욕을 높이는 작품이다.

그의 밝은 성격에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돈키호테>의 ‘바질’ 역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는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한편 강민우의 수석무용수로서의 첫 무대는 낭만 발레의 대표작 3월 10일~11일까지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지젤 Giselle>이다. 강민우의 무대는 11일(토) 3시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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