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지솔루션 박재현 대표
“모티리햅은 재활운동을 게임처럼 즐겁게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환자가 직접 측정해서 확인할 수도 있죠. 재활운동을 환자가 스스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제품입니다.”
16일 서울 서초구 디캠프에서 만난 박재현(26) 엠지솔루션 대표는 모티리햅이 다른 재활운동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정밀하게 환자의 움직임과 자세를 측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티리햅의 동작인식센서는 드론 비행의 핵심 기술인 관성측정장치(IMU)와 지자계 센서 기술을 적용해 어느 자세든 팔다리 움직임의 각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손바닥을 뒤집는 동작도 인식할 수 있고, 움직임의 정도(ROM)와 팔의 가동범위(RSA)를 수치화해 재활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박 대표는 “뇌졸중뿐 아니라 마비를 동반하는 모든 질환의 재활치료에 적용될 수 있어 제품의 확장 가능성도 적잖다”고 자신했다.
엠지솔루션은 박 대표 등 20대 청년 셋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이다. 처음엔 걷기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의족형 목발을 들고 영국 셰필드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와이-액셀러레이터’에 참여했지만, 그곳에서 뇌졸중 환자들이 모여 평생 지루한 재활운동을 지속해야 하는 모습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바꿨다.
2달 만에 모티리햅의 핵심인 센서와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뒤 지난해 9월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데모데이’에서 MVP를 수상하며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몇 가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이 남아 있는 엠지솔루션은 앞으로 총 3~4억 원 정도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박재현 대표가 모션센싱 제품과 모티리햅을 보여주고 있다.
박재현 대표가 게임 ‘컬러링’을 시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의족형 목발도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다리가 불편한 삼촌을 위해 만들었고, ‘모티리햅’도 영국에서 만난 재활치료를 받던 할아버지의 사연이 출발점이었다”며 “발명품은 일단 시장이 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나 자유롭게 몸을 움직여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재미있게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영국의 뇌졸중 환자 모임에 모티리햅을 처음 소개했을 때 무표정이었던 사람들이 게임을 하며 환하게 웃던 기억이 나에게 큰 원동력”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기혁·빈난새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