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유가 및 금리 상승, 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둔화돼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며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수출은 2월 들어서도 회복세가 계속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유럽의 정치 리스크, 북한 미사일 도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수를 활성화하고 민생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소비심리 회복과 가계소득 확충, 생계비 부담 경감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다음주 중 종합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며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을 풀어줄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한편 900원대로 떨어진 원·엔 환율을 주시하며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원·엔 환율이 하락(엔화 대비 원화 강세)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며 “어떤 대책이 가능한지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1년여 만에 1,000원이 붕괴된 원·엔 환율은 구두개입에 힘입어 이날 오후3시30분 현재 100엔당 1,001원97전에 거래되면서 1,000원대를 회복했다. /세종=김정곤·이태규·구경우기자 mckid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