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대성산업가스의 기업가치(EV)기준으로 약 2조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대성산업가스의 적정 매각가로 예상됐던 1조5,000억원에서 5,000억원이나 올라갔다.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입찰)방식으로 MBK와 경쟁했던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이날 MBK가 2조원의 가격을 제시하자 거래를 포기했다. 이달 초 MBK와 TPG와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는 경매호가입찰 전환 전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매각 측으로부터 자금조달 능력 등의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채 일찌감치 제외됐다. 지난 14일부터 골드만삭스는 홍콩에서 MBK와 TPG로부터 각각 주식매매계약(SPA)협상을 제안받았다. 이 과정에서 TPG는 한 차례 가격을 올렸으나 MBK파트너스가 막판 2조원 이상을 베팅하며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성공했다.
MBK의 제안가는 매매대상인 대성산업가스의 기존 부채와 해외 자회사 지급보증분 6,000억원을 제외하면 1조4,000억원 수준이다. 또 경영권 지분 거래과정에서 매각자가 해소해야 할 재무적투자자(FI)들의 전환사채(CB)상환분 2,000억원 가량을 포함하면 실제 거래대상 지분100%의 거래대금은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송종호·지민구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