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16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송은석기자
‘삼성 뇌물 의혹’에 연루됐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이 굳은 표정으로 17일 서울구치소를 떠났다.박 사장은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내려진지 1시간여 뒤인 이날 오전 6시50분께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 나왔다. 박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어떻게 생각하나’, ‘이 부회장 구속을 예상했나’, ‘현재 심경은 어떠한가’ 등 기다리던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총수인 이 부회장이 구속된 뒤라 마음이 편치 않은 모습이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승마선수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 지원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사장을 가담 정도가 크다고 보고 이 부회장 외에 삼성 측에서 유일하게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박 사장의 구속영장을 심사한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박 사장의 지위 등에 비춰볼 때 이 부회장의 지시를 이행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