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도자는 통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이용할 것이다.”
CIA, FBI 등 미국 정보공동체를 통괄하는 미국 국가정보장(DNI)의 직속기관이자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갖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위원회(NIC)가 내놓은 예측이다. NIC의 예측은 “미국인을 고용하고 미국 물건을 사게 할 것”이라며 경제 민족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일성과도 맥이 닿아 있다.
선거 때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의 말과 행동은 여지없이 취임 이후에도 이어지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불확실한 환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군사·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연관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트럼프 정권의 불확실성으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어느 국가보다 큰 편이다. 그런 만큼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측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NIC가 내놓은 ‘글로벌 트렌드 2035’는 트럼프 정권 출범으로 촉발된 불확실한 미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4년을 주기로, 미국 대선이 있는 해 연말마다 공개되는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는 그 시기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과 지도부가 취할 전략과 정책을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몇 안 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에 미국의 미래 예측만이 담긴 것은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낮은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기후변화, 환경 및 보건 관련 쟁점이 주목받을 것이다” 등 분야를 망라한 전망을 내놓는다. 우리 정부에 대한 예측은 특히 눈길을 끈다. “정치적 입장과 오래된 역사적 문제 때문에 향후 5년 동안 한일 안보 관계는, 얼마간의 진전은 있겠지만 심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망설이는 데 실망한 서울은 비록 관광·무역·투자에서 중국을 여전히 중요한 동반자로 여기더라도, 도쿄 및 워싱턴과의 협력을 추구할 것이다”라고 NIC는 말한다. 1만5,5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