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금융선물거래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수 선물의 증거금과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하루 신규 계약 설정 한도는 2배로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財新)망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가 편입된 CSI300지수와 SSE50지수 선물의 비 헤지성 거래 증거금 비율은 종전 40%에서 20%로 낮아지고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CSI500지수 선물의 비헤지성 거래 증거금 비율은 40%에서 30%로 내려간다.
당일 매수와 결제가 이뤄지는 지수 선물 계약의 거래 수수료도 종전의 0.23%에서 0.092%로 대폭 인하되며 하루 신규 계약 설정 한도는 10계약에서 20계약으로 확대된다.
중국 당국이 지수 선물 거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은 2015년 증시 폭락 당시에 도입된 엄격한 규제 조치로 거의 질식 상태에 빠진 선물 시장을 되살리겠다는 의도다.
잉다 증권사의 리다샤오 증권연구소장와 몇몇 선물업계 소식통들은 지수선물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긍정적 신호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한 펀드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거래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2015년 8~9월 증시가 폭락하자 헤지와 비헤지성 거래를 막론하고 증거금을 일제히 10%에서 40%로 인상하고 당일 매수와 결제가 이뤄지는 계약의 거래 수수료를 0.015%에서 0.23%로 올리는 한편 하루 신규 계약 설정 한도를 10계약으로 제한했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지수선물 거래는 극도로 침체된 상태다. 지난해 6월 CSI300 지수선물 거래량은 2015년 6월에 비해 99.5%가 줄어들었고 SSE 50과 CSI500 지수선물의 거래량도 같은 기간에 각각 99.3%와 97.4%가 줄어들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