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7’의 흥행에 힘입어 4·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3억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해 연간 시장점유율 1위 자리 유지하며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지난해 4·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4억3,20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7 출시로 4·4분기에 7,703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7,678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애플의 4·4분기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7.9%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17.8%를 기록했다.
4·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중국 제품의 강세다. 화웨이·오포·BBK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3곳의 4·4분기 점유율은 21.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14% 대비 7.3%포인트 상승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3분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지 결정이 삼성의 4분기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판매 둔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차기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갤럭시S7’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할 것” 이라며 “대화면과 스타일러스 펜이 내장된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고객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자리를 지켰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2%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애플(14.4%), 화웨이(8.9%), 오포(5.7%)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으며 애플 또한 중국 업체의 공세에 관련 점유율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7,000만대 가량 늘어난 14억 9,535만대를 기록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3.2%포인트 늘어난 84.8%를 기록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