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 동남아 의료시장 진출 본격화

싱가포르 병원 운영회사 SMG 지분 8.8% 인수
차헬스케어 통해 121억에…4대 주주 등극



차병원그룹이 싱가포르 전문클리닉 운영회사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의료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차병원그룹 계열 차바이오텍(085660)은 17일 자회사인 ㈜차헬스케어가 싱가폴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SMG(Singapore Medical Group)의 지분 8.8%를 1,50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2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헬스케어는 SMG의 4대 주주(제 1 외부 주주)가 된다.

SMG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전문클리닉 운영회사로 2009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의 ‘캐털리스트(Catalist)’라는 주식거래 시장에 상장됐다. 시가총액은 약 1억6,400만 싱가포르달러 정도다. 30개의 전문 진료분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병원, 파크웨이-이스트병원 등을 포함해 총 29개 전문 클리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전문 아스트라 클리닉 그룹을 인수해 산부인과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차병원그룹은 이번 주식인수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싱가포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 내 다수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는 한국인 및 기타 외국인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외래 및 전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안 클리닉’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차병원의 산부인과 분야 노하우와 인프라를 통해 난임 및 생식의학 관련 의료서비스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난임센터 및 여성전문병원 설립 등을 목표로 SMG사가 차헬스케어에 현지 전략적 운영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싱가포르 및 베트남 시장을 기반으로 다른 동남 아시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거점에 특화된 전문병원들을 설립할 전략이다.

SMG사 벵텍(Beng Teck) 대표는 “세계 최고 난임 및 산부인과 기술을 보유한 차병원과의 협력으로 싱가포르를 넘어 동남아 전지역으로 우리 의료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으로 무한한 시너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헬스케어의 윤경욱 대표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산업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SMG사와 전략적 협력 제휴는 차헬스케어에 매우 의미가 크다”며 “차헬스케어는 SMG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구축한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재 양사가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속화할 계획이며,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SMG에 대한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은 시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차헬스케어는 ‘난임 및 생식의료 연구분야의 메카’로서 입지를 구축한 차병원의 연구·기술역량을 적극 활용해 아태지역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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