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형을 죽인 뒤 시신을 장롱에 유기한 혐의로 김모(6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5일 오전 11시쯤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친형(79) 집에서 말다툼 끝에 형을 살해한 뒤 시신을 얇은 이불 13겹으로 감싼 뒤 장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지난해 11월 형의 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생활비 등 형의 구박이 심해져 말싸움을 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뒤 형이 쓴 것처럼 ‘제주도에 사는 친척이 돌아가셨으니 12일에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기는 치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형의 시신은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형의 손자(21)가 지난달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차린 뒤 장롱을 뒤지다 발견됐다. 경찰은 16일 오후 9시 5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한 사우나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존속범죄 발생 건수는 해마다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정용기 의원(자유한국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지난해 5월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존속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 982건에서 지난해 1119건으로 증가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