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안종범 공소장에 뇌물죄 추가할 듯

내일 우병우 피의자로 소환조사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달 말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주요 관련자에 대해 새로 불거진 혐의를 포함해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기존에 검찰에서 기소한 부분과 특검이 판단한 부분 사이에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며 “향후 검찰과 협의해 공소장 변경 혹은 병합 등의 절차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단계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등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이들을 추가 입건했다.

그동안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출연금을 강요해 대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돈을 냈다는 검찰의 판단과 기업들이 직무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돈을 뇌물로 공여했다는 특검의 판단이 사실상 반대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특검은 앞으로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소장에 뇌물 혐의를 포함하기 위해 검찰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은 내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은 “18일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직무유기 혐의에 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또 영향력을 행사해 미르·K스포츠재단을 내사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해임되도록 했다는 의혹도 있다

/홍주환 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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