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이사회 개최, 차기 회장 후임자 논의 '해체 가속화 되나'

존폐 기로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사회를 17일 진행한다. 차기 회장의 선임안에 대해 논의가 있어야 하는 자리지만 사실상 주요그룹들이 불참할 예정이어서 ‘알맹이 빠진 이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로 오찬을 겸한 이사회를 연다. 이날 이사회는 24일 정기총회에 올릴 안건을 의결하는 사전 절차다. 차기 회장의 공식 선임안 외에도 2016년 사업·예산 결산, 2017년 사업 계획·예산·회비 등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전경련 600개 회원사 중 이사회에 속한 110개 기업이 참석 대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과 LG에 이어 전날 SK그룹도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하는 등 주요그룹들의 줄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탈퇴원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현대자동차, 한화, 한진, 포스코, 금호아시아나 등 주요그룹의 회장들도 경영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상황. 사실상 ‘내용 없는 이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사회는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의 의결 요건이어서 의결 정족수를 채울지도 미지수인 것. 전경련 측은 이에 대해 직접 참석을 못할 경우 위임장을 내면 참석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의결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기 회장 후임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로 거론되고 있다. 거론됐던 대다수의 인물들이 거절 의사를 밝히거나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도 논의가 진전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 정상적이라면 다음주 예정된 총회 전에 차기 회장 후보자가 결정이 되고 이날 추대가 진행되어야 한다.

만약 전경련의 차기 회장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이미 시작된 전경련의 해체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 모두 2월 임기를 끝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한 상태. 전경련은 차기 회장 선출 이후에 고강도 쇄신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이 공석인 상태로 쇄신안 마련이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오늘 이사회에서도 쇄신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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