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소혜, '아이오아이' 5년 후 재결합..."한 치의 의심도 없어"

김소혜가 아이오아이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달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었던 ‘타임슬립-아이오아이’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아이오아이(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라는 프로젝트 그룹은 공식 활동 종료를 알렸다. 지난 16일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소혜는 미처 전하지 못했던 아이오아이 활동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바람들을 전했다.

/사진=S&P 엔터테인먼트
“멤버들하고 계속 연락하고 대화도 많이 해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안나요. 멤버들이 각자 그룹으로 데뷔를 하거나 노래가 나오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은 이제 혼자라는 생각에 우울한 마음이 더 크게 들어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벅찼던 순간이었기에 김소혜는 말하는 곳곳에 아쉬움과 허전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아이오아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김소혜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일만큼 애정이 컸다.

“혼자라는 생각에 우울해지면 멤버들과 영상통화를 해요. 멤버들과의 단체 채팅방이 있다는 것 자체에 안도감을 느낄 때가 많고요. 저희는 모두 아이오아이라는 그룹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소심한 성격인데 그걸 멤버들이 많이 바꿔줬어요. ‘어떻게 이렇게 다들 좋을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멤버들 모두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에요”

친구가 반주를 보내주는 것에 간단하게 가사를 써서 짧은 노래를 만들곤 한다는 김소혜는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팬을 생각하며 쓴 가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나는 몸이 힘든 겨울이 싫다 / 종아리가 시렵고 손이 찌릿한 느낌이 싫다 / 하지만 당신과 보내게 된 겨울은 심장이 찌릿하다 / 이번 겨울은 추위가 아닌 당신에게 떨렸다 / 우리의 아름다운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가사에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예쁘게 담아냈다.

처음부터 끝이 정해졌던 만남이었기에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새출발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다만 김소혜가 그려 나가는 미래는 다른 멤버들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프로듀스 101’ 참여 당시부터 연기자라는 목표를 전했던 김소혜는 ‘스타쇼360’, ‘EBS랑 한입토익’으로 MC로서 활약한데 이어 최근 VR 웹 드라마 ‘첫사랑이다’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 시작을 알렸다.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많은데 아직 실력은 부족하다보니 그 부분에서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은 습관이 된 발성을 버리는 연습도 많이 하고 있고, 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당장 하고 싶은 배역도 정해져 있지 않아요. 지금은 그냥 연기를 자연스럽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커요”


하지만 김소혜에게도 닮고 싶은 롤모델은 있다. 바로 영화 ‘곡성’의 히로인 천우희. 영화 ‘써니’에서 보여준 천우희의 연기를 보자마자 바로 그녀에게 반해버렸다고 설명한 김소혜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놓고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사진=S&P 엔터테인먼트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 실현될 ‘배우’로서의 목표를 위해 김소혜는 그 어느 때보다 연기 연습에 몰두함과 동시에 최근 다이어트까지 시작했다. 물론 한참 먹고 싶을 것 많은 수험생에게 ‘다이어트’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식욕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맛있는 게 너무 많아요(웃음). 요즘은 매운 어묵, 짬뽕, 불닭볶음면 같은 매운 음식이 좋더라고요. 참, (최)유정이네 집 닭발도 맛있어요. 같은 멤버로서가 아니라 진짜 맛있어요. (임)나영언니네 칼국수 집도 정말 맛있어요”

김소혜의 다이어트 이야기는 의도치 않게 아이오아이 멤버들 가게 PPL이 되어버렸다. 자신도 모르게 눈을 반짝이며 펼쳤던 가게 홍보에 김소혜 역시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만큼 멤버들과 친자매 이상의 정을 나눈 것.

사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자신의 꿈을 더욱 굳건히 하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5년 후 재결합’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의 영향도 크다. 그리고 김소혜는 그때 모든 멤버들이 다 모일 것이라는 확신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전한다.

“멤버 모두가 당연히 모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온 이야기지만, 이제 우리 모두에게 ‘5년 후’가 절실해졌어요. 5년 뒷면 각자의 자리에서 멤버 모두 빛나고 있을 거라 믿어요. 모두가 행복하게 다시 모였으면 좋겠어요”

또 김소혜는 연기자로서의 활동에 있어 아이오아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절대로 이 타이틀을 놓고 싶지 않다고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한다. 어느 자리에 있듯 자신이 아이오아이 멤버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것.

“저는 아이오아이는 계속 아이오아이로 대하고 싶어요. 멤버들이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도 저한테는 언니들, 동생들, 친구들 모두 계속 아이오아이에요. 저 역시 그렇게 기억되고 싶고요. 저는 계속 아이오아이 멤버 소혜에요.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연기를 잘하는 소혜’, ‘MC를 잘 보는 소혜’ 수식어를 늘려가고 싶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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