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본 월드콘퍼런스센터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하지만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냉랭한 양국 관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두 장관은 회담장 밖에서 딱딱한 표정으로 악수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 한국 측은 회담 시작 전 언론의 사진 촬영을 허용하자고 제안했지만 일본 측은 이를 거절했다. 보통 양자회담에서 공개하는 모두발언도 공개하지 않은 채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달 9일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일본으로 돌아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대사를 억제 복귀시킬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두 장관은 부산 일본 총영사관 소녀상 설치 문제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학습지도요령 개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주한 일본대사의 본국 소환 상황이 종결될 수 있을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