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사실 저도 ‘모바일로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서비스가 환자에게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1년에 걸친 임상 결과 확신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헬스 스위치’는 당뇨 환자의 자가관리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는 편리한 도구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만난 최두아(사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는 “당뇨는 좋은 약을 쓰고 훌륭한 진료를 받는 것만큼 환자 자신의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며 “그러나 병원 밖에서 식사·생활·운동을 잘 조절하는 환자는 23%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1년간 임상을 한 결과 ‘헬스 스위치’를 사용한 환자들의 혈당 조절률은 70% 이상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혈당만 잘 관리해도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이 각각 50%, 40% 감소한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은 것도 매우 고무적”이라며 “병원과 생활의 간극을 메워 가벼운 당뇨를 악화시키지 않는 동시에 당뇨로 고충을 겪고 있는 환자가 (당뇨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휴레이포지티브가 개발한 ‘헬스 스위치’는 △의료진이 접근할 수 있는 웹 서비스 △환자의 상태와 생활 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혈당계와 활동량계 △의료진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는 순간부터 혈당·복약, 식습관, 운동, 동반질환, 합병증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토털 헬스 서비스인 셈이다.
스마트폰으로 당뇨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서비스는 이미 많다. 그러나 ‘헬스 스위치’는 장기간 임상을 통해 실제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근본적 차별성을 확보했다. 이 결과는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 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돼 높은 관심을 받았고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까지 받았다.
올해 전략은 본격적인 사업확장이다. 최 대표는 “국내 보험사와 협업해 ‘헬스 스위치’를 활용하는 환자군에 보험료 등을 할인해주는 사업 모델을 타진 중”이라며 “대형병원의 건강검진센터와 함께 검진을 받은 환자군을 위한 프리미엄급 사후 관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정부가 동네의원들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본 사업으로 전환될 경우를 대비해 동네의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당뇨 관리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최 대표의 올해 최대 목표는 ‘헬스 스위치’가 관리하는 범위를 당뇨병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 그는 “현재 ‘성인 당뇨’로 불리는 2형 당뇨 확진자의 관리 모델을 기본으로 당뇨 직전까지 온 전(前) 단계 위험환자군, 임신성 당뇨 환자군을 아우르고 있지만 좀 더 심도 있는 관리가 필요한 입원 환자나 만성 콩팥병 발병 환자군은 놓치고 있다”며 “강북삼성병원·이대목동병원과 함께 관련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출시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국내 당뇨병 관리 분야에서는 압도적 1등이 되고 싶다”며 “언젠가는 당뇨병 관리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천식·아토피 등 여타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역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