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권욱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민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닮아 미래를 쪽집게같이 맞춘다는 의미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를 누구보다 앞서 예언했고 대통령 탄핵 국면의 고비고비에서도 뛰어난 예측력과 판단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국정감사 거부 단식사태 때는 그의 국감복귀 선언도 맞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번에 민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를 예언했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 3가지 이유를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첫째, 현재의 위기정국 관리자 역할을 벗어던지고 대선에 직접 뛰어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북핵문제 김정남피살 미중관계 등 외교.안보와 경제 상황이 위기인데 이를 벗어던지고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고 나설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둘째, 박근혜 대통령의 후계자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에 출마한다고 해도 승리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셋째, 많은 사람들이 첫째 둘째 이유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행이 출마할 수 있는 이유로 대선에서 패배한다 해도 대선 이후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자신이 대선후보로 나서면서 현재 지도자가 없이 표류하고 있는 정통보수의 중심이 되고, 그러면 선거 이후에도 정통보수 재건의 한 가운데서 역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민 의원은 이 같은 점도 일축한다. 그는 “황교안 대행의 경우 이번 대선에 출마해 실패하면 재기 가능성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현재 황 대행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는 지지할 인물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출마선언도 안 한 황 대행을 지지하는 ‘논리적 지지’이지, 과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처럼 한 인물에 대한 ‘정서적 지지’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즉 실패해도 ‘후사를 도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같은 점에도 불구하고 황 대행은 왜 확실히 대선에 나오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민 의원은 “자신의 잠재적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자신이 무슨 역할을 할 지 모르는데 이번에 한번 자신의 ‘정치적 가치’를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것이 민병두 의원의 설명이다. /안의식 선임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