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의 궁금증들…실제 역사와의 관계·악화리 실제 배경은?

2017년 초반부터 사극 돌풍을 불러오고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역적’에 대한 이야기들을 Q&A 형태로 공개했다.

Q1. ‘역적’은 소설 주인공이 아닌 실존 인물 ‘홍길동’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부모의 신분이나 형제 관계 등. 어디까지가 역사 속 사실인지 궁금하다.

A1. 연산시대 실존했던 홍길동에 기반을 둔 홍길동 외전이라고 볼 수 있다. 허균의 소설 속 홍길동은 아버지가 양반임에도 서자이기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이 모든 응축의 시작이다. 하지만 드라마 ‘역적’의 홍길동은 조선사회 가장 낮은 계급인 씨종의 아들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상류층, 혹은 로열 패밀리에 대한 선망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다시 말해 영웅이라면 응당 로열 패밀리의 피가 섞였을 것이라는 판타지 혹은 막연한 선입견을 부수고 시작하는 인물이다.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포스터


Q2. 드라마 초반 ‘아모개’(김상중)의 역할이 막강했다. 성인 ‘홍길동’(윤균상)이 등장하며 그의 역할이 많이 변화할 것 같은데 향후 ‘아모개’의 역할은?

A2. 길동의 아버지는 성인 길동이의 등장과 더불어 서서히 바통 터치를 하게 될 예정이다. 그 시점을 놓고 자연스럽게 성인 길동이 연착륙 할 수 있는 개연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모개의 자연스러우면서도 강렬한 퇴장을 어떻게 표현 할지 작가와 연출자는 물론 제작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Q3. 극 중 새로운 ‘아모개’와 그 무리가 탄생하는 ‘익화리’가 인상적이다. ‘익화리’의 실제 배경 장소는 어디인지?

A3. 가상의 공간 익화리는 창원시 마산의 ‘김수로 해양 세트’를 주무대로 쓰고 있다. 또 아모개와 어린 길동 업산아비 가족, 소부리 등이 이동하는 여정 속에서 원경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전북 부안 좌수영 세트 인근 바닷가에서도 촬영됐다.


Q4. 아역 ‘이로운’이 눈길을 끌었는데,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다면?

A4. 오디션 과정을 통해 아기장수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당차고 똘똘한 친구를 찾았는데, 드라마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원석과도 같은 이로운이가 발굴됐다. 이후 촬영 한달 전부터 매주 대본 독해와 연기지도를 병행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Q5. 사극의 전형적인 OST는 아니지만, 경쾌하기도 하고 배경 음악 선정이 독특하다. 선곡의 배경은?

A5.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이라는 곡의 가사는 물론 판소리 느낌을 주는 독특한 음색이 사극인 ‘역적’과 잘 맞았다. 더불어 희망적인 가사내용이 더해져 드라마 내용과 잘 붙어 맞춤 옷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6. 근래에는 정통 사극보다는 ‘퓨전 사극’이 눈에 띄기도 하고, ‘홍길동’ 소재 자체가 소설 속 주인공에 초능력 등의 이미지가 있어서 ‘퓨전 사극’이 더 어울릴 듯한데 ‘정통 사극’을 택한 이유는?

A6. ‘역적’은 ‘인간 홍길동’이 ‘영웅 홍길동’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낼 드라마이다. 길동은 가족을 지키는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선사회의 민낯과 마주한 후, 가족에 대한 사랑 너머, 조선백성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고 곧, 가족을 지키는 것 이상을 욕망하게 된다. ‘역적’은 길동이 백성을 구원하기를 욕망하여 그 욕망을 실현시키는 과정을 통해, 길동이 영웅인 것은 길동이 지닌 빼어난 능력 때문이 아니라, 길동에게 세상을 품을만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런 ‘위대한 사랑’, 즉 ‘인류애’를 자각하는 자가 곧 영웅이라는 주제의식을 담을 예정이다. 이런 면에서 기존의 퓨전 사극과는 다른 결로 표현될 예정이다.

Q7. 현실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녹아들어가 있다고 느껴지는데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7. ‘역적’은 서사가 강한 드라마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길동의 여정을 통해 ‘사랑’이 실제하고, 유용하며, 현실적인 쓸모가 있는 가치인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인물들의 사랑, 우정, 배신, 야합, 투쟁과 승리의 서사가 긴박하게 전개될 예정이니, 느긋하게 맘을 풀어놓고 지켜보시다 보면 어느 새 길동과 길동의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시리라 믿는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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