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누마 신타로 대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유명 양과자점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만든 과자와 빵을 맛보며 자랐다. 게이오대 재학 시절 미국 유학생활과 세계 일주를 통해 글로벌 베이커리 시장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한편 일본 제과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대학 졸업 후 글로벌 제과 시장에 도전해보겠다는 꿈을 안고 무역 회사 식품 사업부에서 근무했지만 틀에 박힌 업무 방식으로는 비전이 없다고 판단해 아버지의 제과회사인 키노토야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평생 제과업계에 몸담았던 아버지로부터 원재료와 제품의 신선함, 소량 수제 생산의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보수적인 일본 양과자업계에 혁신적인 양과자점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갖고 2013년 온라인 케이크 판매사이트를 이듬해엔 치즈 타르트 전문점을 선보였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일본 현지를 넘어 중국, 홍콩, 타이완, 태국, 싱가포르를 비롯해 한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게 됐다. 바로 아시아 디저트 시장에 일본식 치즈타르트 열풍을 일으킨 나가누마 신타로(32·사진) 일본 베이크치즈타르트 대표의 얘기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 ‘베이크 치즈타르트 한국 5호점 개점 행사’를 마친 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나가누마 대표는 한껏 상기돼 있었다. 백화점 매장 입구가 개장 1시간 전부터 베이크 치즈타르트 개점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기 때문이다. 국내 매장 수가 적어 개점 행사 방문 고객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 앞은 대기 인원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내 5개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 37개 매장을 두고 있는 베이크 치즈타르트는 매장 수는 적지만 각 매장마다 대기 줄이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반응 뜨거운 디저트 전문점이다. 타르트 쿠키에 치즈무스를 더해 오븐에서 구워낸 치즈타르트를 한 종류만을 판매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타르트와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 제품의 경쟁력은 맛에 있다. 홋카이도 베쓰 카이산과 프랑스산 유제품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해 촉촉한 식감의 타르트를 만든다. 냉동 상태로 신선하게 유통해 매장에서 갓 구워 제공하는 것도 베이크 만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나가누마 대표는 “비효율적인 것에 투자하기보다는 하나에 집중해 최고치를 산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메뉴도 간소화하고 맛에만 집중했다”며 “최상의 원료를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있으며 제품 연구소인 ‘011’에서 식품 연구원들이 어느 누구도 쓰지 않는 재료까지 활용한 맛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크 치즈타르트는 각 매장에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접목한 것도 특징이다. 나가누마 대표가 어릴 적 공장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바로 먹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매장 외벽에 철을 사용하고 조리대 가림막을 통유리로 설치해 고객들이 제조 공장 내부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간판을 최소화해 고객들이 브랜드보다는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그는 “파티시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과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적어 철저히 고객의 관점에서 제품과 브랜드를 유연하게 생각한다”며 “맛과 감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것을 브랜드 전략으로 삼고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15명을 영입하고 각 매장마다 특성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크 치즈타르트는 최근 디저트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시장을 올해 주요 영업국으로 정하는 한편 글로벌 디저트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개점한 한국 매장의 경우 교통이 편리하고 유동 인구 수가 많은 곳을 선점해 로드숍 형태로도 출점하겠다는 계획이다.
“1년에 2개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전략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베이크 매장을 늘리는 한편 베이크 외에 다른 디저트 브랜드를 전개할 예정입니다. 기존 진출국 외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에도 치즈타르트를 선보여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베이크 치즈타르트 제품./사진제공=베이크
베이크 치즈타르트 제품./사진제공=베이크 치즈타르트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위치한 베이크 치즈타르트 한국 5호점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제공= 베이크 치즈타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