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모로코인 치우자" 네덜란드서도 극우 바람

내달 총선, 유럽 극우화 시험대
'제1당 유력' PVV 빌더르스 대표
반이민 정서 부추기며 유세 시작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가운데) 대표. /스피이케니서=AP연합뉴스


“모로코인 쓰레기(scum)를 치우겠다.”

다음달 15일 네덜란드 총선에서 제1당이 유력시되는 극우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선거유세에 돌입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첫 선거유세에 나선 빌더르스 대표는 “네덜란드 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모로코인 쓰레기들을 치우겠다”며 “네덜란드가 나라를 (이민자들로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반이민 정서를 부추겼다. 그는 이날 인구 7만명의 공업도시 스페이케니서를 찾아 수많은 경찰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거리유세에 나섰다.

빌더르스는 “(모로코인) 전부가 쓰레기는 아니지만 네덜란드에 있는 많은 모로코인이 우리의 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쓰레기들”이라며 “네덜란드를 되찾고 싶고 네덜란드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원한다면 자유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빌더르스는 앞서 지난 2014년 3월 지방선거 유세에서도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유세장에서 “모코로인이 네덜란드에 더 많이 사는 것인 좋은가, 더 적게 사는 게 좋은가”라고 물은 뒤 지지자들이 “더 적게, 더 적게”라고 답하자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빌더르스는 앞서 반이슬람 관련 책을 집필했던 네덜란드 영화감독 테오 반고흐가 2004년 모로코계 청년에게 살해당한 뒤 거주지를 숨긴 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유럽 극우 포퓰리즘의 대표주자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이 네덜란드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오는 4∼5월 프랑스 대선과 9월 독일 총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네덜란드 선거 판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은 전체 150석 중 27∼31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될 것이 유력시된다. 자유당은 이번 총선에서 무슬림 이민 금지, 모스크 철거, 연금수령 연령 65세 환원 등의 공약을 내걸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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