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PB
Q. 부모님 노후자금 설계를 요청 드립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난 해 은퇴하셨고 자식들이 모두 출가하면서 소위 ‘자식 농사’도 끝내셨습니다. 현재 두 분의 재산은 부동산 5억원, 현재 거주 중인 주택 2억원, 금융 자산 2억원 가량입니다. 부동산 자산인 아파트를 보증금 4억원에 월세 60만원 임대를 주고 있습 계십니다. 주택은 앞으로도 계속 거주용이 될 것 같고 금융 자산 2억원은 모두 주거래은행 통장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두 분께서 생활비, 보험료, 여행자금 등으로 앞으로 월 300만~400만원 정도는 지출하셔야 할 것 같은데 향후 재무 설계 방향에 대해 조언을 주세요. 국민연금 등으로 월 90만원 정도는 수령하고 계십니다. 또 은행 적금을 고집하시는 부모님께 추천해 드릴 만한 금융상품은 없을지요?현재 부모님이 원하는 생활비수준은 월300만~400만원으로, 추가 현금 마련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임대 놓은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을 낮춰 월세를 높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현재 대략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을 5%라고 한다면 2억 정도만 월세로 전환하면 월 80만원(연간 960만원) 정도의 현금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은행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연 1.6% 정도인데 이는 2억원을 저금했다 쳤을 때 이자수익이 세후 월 22만원 정도입니다. 은행 수익은 월세수입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셈입니다.
주거용의 경우 면세용역에 해당돼 부가가치세 부담이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연간 주택임대수익의 합계가 2,000만원 이하라면 2018년까지 소득세가 비과세 됩니다. 따라서 2억원을 월세로 전환해서 생기는 월 80만원과 현재 월세 60만원을 합치면 월140만원, 연간 1,680만원의 수익이 예상됩니다. 내년까지 소득세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이 추가로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자산에 대해서도 수익률을 높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노후자금의 원금보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노후를 위한 마지막 자금이니 당연한 이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금리시대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약간의 리스크를 부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수익이 높은 상품은 어디에도 없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노후자금을 높은 리스크에 노출 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에 따른 상품으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우선 요즘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상품 중에서 월 이자지급식 ELS가 있습니다. ELS는 기준이 되는 주가지수에 연계해서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월 이자지급식 ELS의 경우 기준이 되는 주가지수가 50%를 초과해서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 없이 월 이자를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세전 연 4.5~5.5% 내외로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원금 비보장형이고 주가지수연계로 변동성에 노출 되지만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지 않고 부동산임대료 수준의 수익을 볼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입니다.
일부 자금을 ELS 월 이자 지급식으로 가입하더라도 금융 자산 중 5,000만원 정도는 갑작스럽게 지출해야 할 때를 대비해서 유동자금으로 준비해두길 권해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변경된 현황을 보면 월 308만원 정도 예상됩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필두로 한국은행도 결국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시기는 늦어질 것이고 추세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처럼 저금리가 더 지속 되는 환경에서 투자를 통해 월수입을 늘리기 되면 내 자산의 리스크도 같이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관리해 나가는 편이 더 현실적이고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닥칠 100세 시대를 생각하면 지출을 줄여나가는 지혜가 더욱 절실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