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송산2동 해피매니저 임내선씨가 자신의 빨래방에서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이불을 세탁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돕고 싶어도 내 일이 있어 어려웠는데 공무원들이 도와주니 제자리에서 재능기부할 수 있어 좋아요.”의정부 송산2동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임내선(45·여)씨는 홀몸노인,장애인들의 이불, 두꺼운 겨울옷 등을 자신의 일터에서 세탁해주는 재능기부를 5개월째 하고 있다.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수거도 해주고 배달도 해주기 때문에 평소처럼 영업장에서 일하며 봉사활동을 한다.
주민은 재능을 기부하고 공무원이 전달하는 의정부 송산2동의 ‘해피매니저’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임씨와 같은 재능 기부 ‘해피 매니저’는 송산2동에 현재 74명. 이들은 저마다 재능 기부에 참여하고자 스스로 나섰다.
분야는 임씨와 같은 빨래를 비롯해 밑반찬, 마사지, 이·미용, 집수리 등 다양하다.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들의 명단을 관리하며 재능 기부를 연결해 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이 지역 소외계층 가정을 나눠 해피 매니저와 연결해 준다.
꼭 집이나 영업장에서만 기부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마음 맞는 몇 명이 복지시설이나 소외계층 가정을 직접 찾아 이·미용과 마사지 등을 봉사하기도 한다.
센터는 해피 매니저 시스템을 계속 보완 중이다. 예를 들어 현재는 A씨가 밥을 더 만들어 센터에 갖다놓지만 앞으로 직원들이 방문해 가져오는 방식 등이다.
김인숙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 국장은 “세금을 월급으로 받는 공무원들이 조금 더 봉사하면 누구나 생활과 일에 지장을 받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며 “해피 매니저 기부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밝혔 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