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통합공항 이전 작업 급물살

후보지 군위·의성으로 압축
숙원사업 첫 발 내딛었지만
지역주민 반대 큰산 넘어야



대구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가 2곳으로 압축됐다.

1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대구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단독),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공동)을 선정했다.

통합공항은 11.7㎢ 의 부지와 소음 완충지역 3.6㎢를 포함해 총 15.3㎢에 건설된다. 대구공항 보다 2.3배 큰 규모다. 기존 대구공항은 길이 2,743m, 2,755m 활주로 2개를 군과 민간이 함께 사용했지만, 새로 건설되는 통합공항에는 3,500m가 넘는 활주로를 2개 이상 만들 계획이다. 대형 활주로가 있어야 유럽·북미 등 장거리 노선을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제11전투비행단·군수사령부·공중전투사령부 등 군 시설은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대구시가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지어 주고, 기존 군공항(K-2기지) 터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이전비용을 충당한다. 군공항 이전에는 이전지 주변 지원사업 등을 포함해 모두 7조2,46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전 후보지를 2곳으로 추렸기 때문에 내년에 통합공항 건설을 시작해 오는 2023년에는 개항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의 숙원사업이었던 군공항 이전이 실질적인 첫발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뗀 셈이다.

그러나 이전 절차와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우선 후보지 2곳에 모두 포함된 지역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당장 후보지 2곳이 발표되자 “단독 후보지인 우보만 수용하고 의성과 경계인 소보는 단호하게 거부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와 지방공항의 수익성 악화로 사업자를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다. 현재 대구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해 여러 대기업들과 접촉하며 프로젝트 참여할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다. 대구와 경북 주요 도시에서 통합공항에 30분~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통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도 풀어야 할 과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통합공항 이전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업”이라며 “관계기관과 지역주민 간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져 연말까지 차질없이 이전부지가 최종 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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