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2년간 폐암으로 투병했으나 주변에 알리지 않고 연기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에도 드라마 ‘여자를 울려’ ‘판타스틱’ 등에 출연했으며 차기작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의 연기와 삶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고인은 서민부터 거부까지, 다정다감한 캐릭터부터 악역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원로 배우였다.
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2년 악극단 생활을 시작으로 연기에 뛰어들었으며 1960년 ‘상속자’로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활발하게 오갔다.
조연에 머물던 그는 노년에 이르러 그의 진가를 빛내며 이름을 날렸다. 100여 편의 영화와 그보다 훨씬 많은 드라마에 출연해온 그의 대표작은 연기 인생 후반부에 몰려있다. ‘바람은 불어도’ ‘장미빛 인생’ 등의 드라마와 ‘해운대’ ‘국가대표’ ‘마파도2’ ‘아라한 장풍대작전’ 등 영화에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커피하우스’ ‘별을 따다줘’ ‘반짝반짝 빛나는’ ‘금 나와라 뚝딱’ ‘트라이앵글’ ‘식샤를 합시다2’ ‘여자를 울려’ ‘판타스틱’ 등 드라마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까지 왕성히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하나, 딸 셋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8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