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판소리꾼인 박송희 명장이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예능보유자였던 박송희 명창이 19일 오전 7시 10분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송희 명창은 1927년 전남 화순에서 9남매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나 열 살부터 소리꾼의 길을 걷기 시작해 15세 때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웠다.
당대 최고의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사사 받은 그는 김소희 명창(춘향가 예능보유자)으로부터 춘향가와 심청가를, 박봉술 명창(적벽가 예능보유자)으로부터 적벽가와 수궁가를, 정권진 명창(심청가 예능보유자)으로부터 심청가를, 박록주 명창(흥보가 예능보유자)으로부터 흥보가를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직하면서도 우아한 소리가 일품이었던 박송희 명창은 1982년부터 1996년까지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는데, 이후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와 한국종합예술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미국 하버드대학과 컬럼비아대학 등의 초청을 받아 판소리를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특 9호실에 마련됐는데 발인은 오전 6시30분, 장지는 장지 파주 통일 동산에 마련된다.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