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도민 80% 인문학 강좌 필요하다" 조사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은 인문학 강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도민 1,009명을 대상으로 인문학 인식에 관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경기연구원은 응답자의 77.2%가 ‘인문학 강좌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이에 대한 이유로 ‘문화적 교양을 높이고(27.5%)’,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24.3%)’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인문학을 권하는 주된 이유는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51.6%)’인 반면 권하지 않는 이유는 ‘지루해서(33.3%)’로 조사됐다. 인문학 강좌의 개선을 위해서는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50.8%)’이 우선으로 꼽혔다.

또 인문학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대중 인문학 기관(42.5%)’이며 바람직한 기관의 형태는 ‘시민대학(3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학이 사회에 미치는 주요 기능에 대해서는 ‘교양 함양(48.1%)’과 ‘정신적 치유(22.6%)’이 꼽혔다. 특히 인문학을 통한 정신적 치유를 기대한다는 응답이 40대(28%)와 50대 이상(27.6%)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오재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인구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정치·경제적 격변기를 거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뤘지만 생존경쟁 속에서 삶을 성찰하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최근의 인문학 열풍은 관 주도의 국가지원 사업과 대중의 관심이 잘 부합한 현상으로, 인문학을 통한 자기 성찰과 정신적 치유를 기대하는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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