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대우, 포스코 에너지에 2,450억원 투자

상환전환우선주 총액 인수 후 1,400억원은 기관투자자에 재매각

미래에셋대우가 포스코에너지에 전환상환우선주(RCSP)투자 방식으로 2,450억 원을 출자한다.

20일 미래에셋대우와 포스코에너지에 따르면 포스코 에너지는 올 3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2,8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미래에셋 대우의 출자분과 자체 자금을 더하기로 하고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를 승인할 계획이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사전에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로부터 상환을 받거나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 상환전환우선주는 배당을 통해 3% 이상의 비교적 높은 확정금리를 얻을 뿐 아니라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 에너지도 회사채를 발행했다면 부채로 잡혔을 자금을 자본으로 인정받으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 권리를 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가 아닌 포스코 에너지가 갖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포스코 에너지는 2010년 3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7년 만기 2,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를 유치하며 연복리 4.89%의 이자를 약속한 바 있다. 올해 3월 투자 만기가 돌아오며 포스코에너지는 원리금 합계 2,8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포스코 에너지는 이번 상환을 계기로 한 숨 돌리게 됐지만 상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2012년 유상증자를 통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와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은 보통주 약 8.95%(원금 1,909억 원)에 대한 투자금 회수 부담이 남아 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전체 2,450억 원의 출자분 중 1,400억 원은 기관투자자에 재매각하고 1,050억 원의 투자금을 남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권사에 팔면서 투자 위험을 줄이고 수수료 수입을 추가한 셈이다.

/임세원 한재영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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