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남전자(008700)는 상한가인 1,565원에 장을 마쳤다. 에스텍(069510)도 마찬가지로 전 거래일보다 29.96%(3,550원) 상승한 1만5,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아남전자와 에스텍의 이날 거래대금만 각각 417억원, 49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억원 안팎의 거래대금에서 무려 40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아이엠(101390)(12.09%), 에이테크솔루션(9.91%), 대주전자재료(078600)(5.34%) 등도 삼성전자·하만 인수 기대감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를 단발성 테마로 인한 급등이라고 평가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라는 타이틀에 인수합병 테마까지 더해져 관련 종목들에 갑작스러운 매수세가 몰렸다”며 “일부는 직접 연관된 소규모 납품업체이거나 다른 종목들은 아예 관계가 없는 기업이라 향후 추가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번 인수에 관련주로 묶여 상승한 아이엠·에이테크솔루션·대주전자재료 등은 하만과 특별한 관계가 없어 주가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 전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일반 전기부품을 공급하는 아이엠은 오전11시께 주가가 전일 대비 24%까지 올랐지만 이번 인수합병과 큰 연관이 없다는 시장의 평가에 종가는 12% 상승으로 마감했다. 에이테크솔루션·씨티엘·대주전자재료도 장 중 급등세를 나타내다 종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끝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아남전자는 실제로 하만에 오디오 제품을 납품한다. 또 에스텍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하만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급등세는 결국 ‘3일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처음 발표됐을 때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3일을 가지 못했다. 에스텍은 지난해 11월 첫 인수 소식 당일 상한가(1만2,450원)에 장을 끝냈지만 3거래일 후에는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다시 주가는 1만2,000원대로 복귀하기도 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