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6년 4·4분기 실적시즌은 지난해 실적 확정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올해 1·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회사 측에서 실적 전망) 제공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실적시즌에서 대한 가장 높은 기대치가 반영되는 업종은 단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이다. 2017년 들어 이들 업종의 연간 실적은 평균적으로 20% 정도 상향 조정됐다. 이들 업종 모두 공급과잉 해소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4차 산업시대의 장기적인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약 129조원, 전년 대비 증가율은 약 20% 수준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54%, 디스플레이는 102%의 이익증가율이 예상돼 시장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성장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소프트웨어와 가전 업종의 연간 성장률도 각각 39%, 34%가 예상돼 상대적으로 높은 모멘텀이 잠재돼 있다.
한국은 연초부터 올해 실적에 대한 추정치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상승률로 봤을 때 글로벌 국가 중 1위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IT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추후의 실적하향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국내 기업이익 증가율은 20%까지 상승해 글로벌 시장의 15%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5년여 만에 글로벌 대비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 이는 기존 글로벌 대비 성장률 부진으로 국내에서 유출된 액티브 자금들을 회귀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부분이다. 기존 액티브 펀드에서의 환매 및 자금이탈은 코스닥시장의 급락 등 개별종목들의 부정적인 수급을 유발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2017년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인한 IT 및 수출주의 이익개선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면서 주식의 기대수익률도 높이는 원년의 초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