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구속된 지 57일 만이다.
문 이사장은 사표를 제출하면서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문 이사장은 “그 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으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돼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로 구속수감 중이다. 앞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구속된 직후 사표를 제출한 반면 문 이사장은 버티기로 일관해왔다. 이에 국민연금 노조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