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가 상시 휴대했던 전화기/사진=워싱턴포스트 캡쳐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상시 휴대했던 전용 전화기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경매장에서 24만3,000 달러(약 2억6,000만 원)에 팔렸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전화기가 메릴랜드주 체서피크 소재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에서 최고 예정가 30만 달러에 못 미치는 24만3,000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밝은 붉은 색의 이 다이얼 전화기는 나치 독일군이 지멘스사로부터 납품받아 붉은 색으로 덧칠한 것으로 나치 상징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아돌프 히틀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히틀러 이름이 새겨진 당시 비품으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기는 2차 대전 종전 직후인 1945년 5월 베를린 시내 히틀러 벙커를 방문한 랠프 레이너라는 영국군 연락장교가 벙커를 점령하고 있던 소련군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나중 이를 물려받은 아들 래널프 레이너가 70여 년 만에 경매에 내놓았다.
래널프는 그의 부친이 나치 독일 항복 후 비(非)러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련군의 초청으로 벙커를 방문했으며 벙커를 관리하고 있던 소련군 장교가 친선의 표시로 전화기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래널프의 부친은 처음 소련군 장교로부터 히틀러의 부인 에바 브라운의 침대 머리맡에 놓인 검은색 전화기를 건네받았으나 이를 사양하고 대신 히틀러 침대 곁의 붉은 색 전화기를 택했다고 래널프는 CNN에 밝혔다.
경매소는 설명을 통해 이 전화기가 히틀러의 현대판 휴대전화로 차량이나 기차, 그리고 유명한 늑대굴 야전 지휘본부 등 히틀러가 가는 곳에 상시 휴대했었다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