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은 끝났다"…女帝의 귀환

LPGA 혼다 타일랜드 23일 개막
박인비 6개월만에 투어 복귀전
전인지·김세영·양희영도 출격
리우올림픽 女대표팀 한자리에
장하나, 2주 연속 우승 도전장
'영점' 잡은 쭈타누깐도 출사표

박인비
전인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여자골프 대표팀은 대회 이후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었다. 투혼의 금메달을 따냈던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손가락 부상 회복을 위해 장기 휴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올림픽 멤버들이 6개월 만에 다시 뭉쳤다. 23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 출전을 위해서다.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릴 이 대회에는 박인비를 비롯해 전인지(23), 김세영(24·미래에셋), 양희영(28·PNS)의 올림픽 동기들이 모두 출전한다.

시즌 세 번째 대회지만 겨울훈련과 대회일정·동선을 생각해 이 대회로 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이 많다. 박인비와 전인지도 시즌 첫 출격이다. 김세영과 양희영은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나란히 40위권에 그친 뒤 반격에 나선다.


골프팬들의 시선은 박인비에게 쏠린다. 재활과 훈련으로 채운 6개월의 시간은 박인비를 다시 ‘골프여제’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손가락과 허리 등 부상에 대해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스스로 밝힌 만큼 대회를 거듭할수록 정상 기량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 타일랜드는 지난 2013년에 우승하는 등 궁합이 잘 맞는 대회라 복귀전부터 통산 18승을 재촉하는 우승 경쟁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12위까지 떨어진 세계랭킹을 1위로 돌려놓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도 올 시즌 팬들의 궁금증이다.

박인비가 LPGA 무대에서 멀어져 있는 동안 한국 자매의 간판 역할을 한 것은 전인지였다. 지난 시즌 우승은 한 차례였지만 워낙 ‘임팩트’가 컸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로 우승하면서 신인상과 최소타수상까지 거머쥐었다. 비시즌 동안 허리통증 치료에 매달려온 전인지도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에 1타 모자란 4위에 올랐던 양희영은 2015년 혼다 타일랜드가 마지막 우승이며 미국 진출 후 2년간 5승을 쌓은 김세영은 시즌 4승 목표를 향해 다시 뛴다.

지난주 한국 선수 시즌 첫 승의 주인공 장하나(25·비씨카드)가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유소연·최나연·허미정·이미림 등도 이번주 시즌을 출발한다.

홈코스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최대 경계 대상이다. 지난해 5승에 올해의 선수·상금왕 석권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쭈타누깐은 지난주 호주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영점’을 잡았다. 다잡았던 이 대회 우승을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 탓에 박인비에게 넘겨줬던 2013년의 기억은 옛날 일이 됐다. 지난해 6타 차 압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프슨(미국),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중국), 지난주 40위권에 머물렀지만 여전한 세계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우승후보다. 세계랭킹 15위 내 선수 중 14명이 태국에 모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