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KBS1 ‘이웃집 찰스’에서는 밤낮없이 일만 하는 남편 때문에 낯선 한국 땅에서 외로움을 겪는 벨라루스 며느리 ‘샤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샤샤는 지난 2014년 벨라루스로 단기 어학연수를 온 남편 민수씨(40)를 만나 결혼했다. 지금은 생후 16개월의 사랑스러운 딸 별이를 키우며 둘째 아이를 임신한 엄마이자 주부다.
남편 민수씨는 연애 시절 샤샤의 어머니에게까지 꽃과 선물을 안기며 열렬히 구애할 만큼 매 순간 샤샤에게 집중했다. 그러나 결혼 후 민수씨는 180도 달라졌다.
최근 민수 씨는 중고차 매매 법인을 설립하고 아침에 나가 매일 밤늦게 들어온다. 샤샤는 집에서 혼자 아기를 돌보며 남편이 돌아오는 시간만을 기다린다. 이런 속도 모르고 민수 씨는 6시에 칼퇴근하는 벨라루스의 남자들과 달리 툭하면 야근에 술까지 마시고 들어오기 일쑤니 샤샤는 그저 속상할 뿐이다.
이런 샤샤의 곁을 오매불망 지키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차로 10분 거리에 사는 시부모님. 여든이 넘은 시아버지는 샤샤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 다니며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며느리가 차려준 밥상을 받아먹어도 시원찮을 판에 시어머니는 샤샤가 먹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손수 음식을 해다 주며, 아들 집에 갈 때마다 온갖 집안일을 대신 해준다고.
이렇듯 금이야 옥이야 샤샤를 챙기는 시부모의 모습을 본 사유리는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최원정 아나운서가 “대한민국에 이런 시어머니 없다”라고 운을 띄우자 급기야 사유리는 “샤샤 같은 시어머니 갖고 싶다”며 귀여운 질투심을 드러냈다.
그러던 어느날 일이 터졌다. 샤샤는 임신으로 무거운 몸에도 정성들여 남편을 생각하며 저녁 준비를 해놓았다. 그런데 금방 간다는 말만 되풀이하던 남편이 된장찌개 국물이 다 졸아들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냈고 결국 샤샤는 서러움에 폭발했다.
부부싸움을 한바탕 한 다음날,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부터 복통을 호소한 샤샤. 이 소식에 시부모님은 물론 사촌형 내외까지 총출동하고, 체기를 보이는 샤샤에게 급하게 ‘손따기’라는 응급처방을 내린다.
샤샤는 처음 접한 민간요법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손가락을 실로 꽁꽁 묶어 바늘로 찌른다고 하자 얼굴이 사색이 된 샤샤. 이 모습에 남편 민수 씨는 미안하기만 하다.
[사진=KBS1 ‘이웃집 찰스’ 방송화면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