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비켜가지 못한 SD생명공학

에스디생명공학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극복하지 못한 채 공모주 청약결과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첫 화장품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화장품기업 상장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평가받을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초라한 청약결과에 향후 화장품업계의 IPO도 상당한 부침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38대1의 청약경쟁률로 136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집됐다고 밝혔다. 공동으로 상장을 주관한 신한금융투자의 청약경쟁률은 0.71대 1로 미달을 기록했다. 앞서 에스디생명공학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투자심리를 이끌지 못한 채 공모희망가(1만5,000~1만8,000원)하단인 1만2,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액도 최대 1,080억원에서 576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2008년 설립된 에스디생명공학은 자체 브랜드인 ‘SNP화장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인들 사이에 에스디생명공학의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이 유행을 타면서 에스디생명공학의 실적은 급증했다. 2014년 9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746억 원으로 8배가량 급증했고 같은기간 순이익도 26억원에서 183억원으로 늘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주력제품의 중국 위생허가를 받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한령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봤지만 중국의 한한령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