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장 연임에 10년 연속 한국 최우수PB상...함영주 '생애 최고의 날'

통합 최초 연임 행장 타이틀에
KEB하나銀 해외서 위상 높여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21일 오후 자신의 2년 연임을 결정한 임원추천위원회 직후 영국으로 출국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로머니지의 ‘대한민국 최우수 프라이빗뱅크(PB)’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다. 연임도 연임이지만 이번 상은 KEB하나은행으로서는 ‘10년 연속’ 수상이라는 점에서 이전 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KEB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PB사관학교로 알려진 KEB하나은행의 위상을 해외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함 행장으로서는 2년 연임 확정으로 통합 최초 연임 행장 타이틀에다 최우수 PB상 10년 연속 수상이라는 영예를 동시에 거머쥔, 말 그대로 ‘생애 최고의 날’이 됐다.

KEB하나은행 임추위는 이날 함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본지 2월21일자 10면 참조


임추위는 이날 “함 행장은 2015년 옛 하나와 옛 외환은행 합병 후 통합 KEB하나은행을 이끌었는데 지난해 6월 전산 통합, 9월 통합노조 출범 등 화학적통합(PMI)을 성공적으로 이뤄 하나은행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행 내 섬김의 리더십으로 통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지녔다면 함 행장은 어머니와 같은 외유내강 스타일이다. 함 행장이 충청사업본부 부행장 시절 직원 100여명과 함께 야간 등산을 마치고 직접 세숫대야 수십 개를 마련해 세족식 행사를 가졌는데 금융권에서 오래도록 회자되는 일화다. 특히 KEB하나은행에는 다른 은행에 있는 ‘은행장실’이라는 푯말이 없다. 대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실 앞에는 ‘섬김과 배려’라는 푯말이 대신하고 있다. 지시하는 은행장이 아닌 고객과 직원을 섬기겠다는 함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노조 통합 당시 강성으로 유명했던 옛 외환은행 노조를 설득시킨 데도 함 행장의 부드러운 소통력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함 행장은 통합 전 주말마다 노조위원장을 찾아가 소주잔을 기울이며 소통했고 통합은행장 취임 후에는 옛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의 비서실장을 비롯해 인사부장·노사협력부장을 외환은행 출신으로 선임해 옛 외환 직원들을 보듬었다. 이 때문에 김 회장과 함 행장의 리더십이 서로 상호보완 관계로 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또 함 행장이 2년 임기가 확정되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경영의 연속성이 더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하나금융은 자회사 인사도 단행했다. 신임 하나캐피탈 사장에 윤규선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에 오상영 전 KEB하나은행 전무가 내정됐으며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연임됐다.

/김보리·조권형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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