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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근처에서 잡은 수산물의 양을 뜻하는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1만 6,367톤으로 전년에 비해 13.4% 줄었다. 연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톤을 밑돈 것은 1972년(95만 6,276톤)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계속되고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 어획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근해어업으로 잡히는 멸치가 33.4% 급감했다. 갈치도 21.5%, 전갱이류는 50.2%, 참조기 40%, 꽃게 23.7%, 굴류 28%, 살오징어 21.8% 줄었다.
문제는 한국인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이 세계 1위에 이를 정도로 한국인의 ‘수산물 사랑’이 유별난 가운데 생산량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2013~2015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58.4kg)이 일본(50.2kg)을 앞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살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6.6%(전년 대비)로 전체 물가상승률(2%)을 3배 이상 웃돌았다.
한편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과 원양어업, 천해양식 등을 포함한 전체 어업생산량은 325만 6,733톤으로 전년 보다 2.6% 감소했다. 전체 어업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원양어업이 45만 3,671톤으로 21.5% 줄었고 천해양식은 185만 1,295톤으로 10.7% 증가했다. 내수면어업은 3만 5,400톤으로 7.1% 늘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