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때문에...한반도 어획량 44년 만에 100만톤 붕괴

[통계청, 2016년 어업생산 결과]
연·근해어업 생산량 92만톤...1972년 이후 첫 100만톤 밑돌아
멸치 어획 -33%, 꽃게 -24%, 갈치 -22%

/사진=연합뉴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등으로 한반도 근처 어획량이 44년 만에 100만톤이 붕괴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근처에서 잡은 수산물의 양을 뜻하는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1만 6,367톤으로 전년에 비해 13.4% 줄었다. 연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톤을 밑돈 것은 1972년(95만 6,276톤)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계속되고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 어획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근해어업으로 잡히는 멸치가 33.4% 급감했다. 갈치도 21.5%, 전갱이류는 50.2%, 참조기 40%, 꽃게 23.7%, 굴류 28%, 살오징어 21.8% 줄었다.

문제는 한국인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이 세계 1위에 이를 정도로 한국인의 ‘수산물 사랑’이 유별난 가운데 생산량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2013~2015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58.4kg)이 일본(50.2kg)을 앞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살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6.6%(전년 대비)로 전체 물가상승률(2%)을 3배 이상 웃돌았다.

한편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과 원양어업, 천해양식 등을 포함한 전체 어업생산량은 325만 6,733톤으로 전년 보다 2.6% 감소했다. 전체 어업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원양어업이 45만 3,671톤으로 21.5% 줄었고 천해양식은 185만 1,295톤으로 10.7% 증가했다. 내수면어업은 3만 5,400톤으로 7.1% 늘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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