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北용의자, 2개조로 도주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암살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2개 조로 나누어 도주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인도네시아 입국관리국 조사 결과를 인용해 “4명 중 리재남(57), 홍송학(34), 리정현(33) 등 3명은 인도네시아 출국심사를 통과한 기록이 있지만 오종길(55)의 출국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언론은 4명의 용의자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동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17일에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 용의자는 자카르타 공항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해 출입국 기록이 남아있지 않거나 자카르타 도착 후 인도네시아에 입국, 잠복하고 있을 우려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 용의자는 사건 전 자카르타에서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 기록이 남아 있어 동남아시아 각국에 거점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용의자들이 복수의 도시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는 정보가 있지만 경찰의 추적에 혼선을 주려 범행 후에 별도로 행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김정남 암살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국적의 용의자들. 왼쪽사진부터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리재남, 리지우.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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