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출근 준비 중. 오늘 뭐 할 생각?”
“일단 배고프니 모닝 라면 한 그릇. 그 다음엔 하루 종일 뒹굴뒹굴? 아하하”
“부럽부럽. 난 이제 지옥철로 고고씽. 흑”
앱을 실행 후 ‘머니 즐기기’ 버튼을 누르자 카메라가 실행된다. 서경씨의 베개, 침대, 정돈 되지 않은 부엌이 스마트폰 화면에 그대로 비춰 진다. 검색범위를 설정하자 떠다니기 시작하는 아이템 몇 가지. 어랏. 미용실 쿠폰이 하나 뜬다. 포켓몬을 잡듯 떠다니는 쿠폰을 잡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 잡혀랏! 헉 놓쳤다. 숨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도전한 끝에 미용실 20% 할인 쿠폰을 손에 넣는다. “오 예! 주말에 미용실이나 가야지” 서경씨, 완전 신났다.
침대와 혼연일체 된 채 곰곰이 생각해본다.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있었다니 거 참 신기하다.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이를 ‘앱테크’라 부른단다. 스마트폰 앱으로 하는 재테크로,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활용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사용자에게 캐시나 포인트로 보상을 해 준다고 한다. 사용자의 활동이나 참여로 보상을 하기 때문에 리워드앱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서경씨, 곧바로 앱 검색 창에 ‘리워드앱’을 친다. 10개 정도 주르륵 뜬다. 그 중 가장 위에 뜬 앱을 다운 받기 시작한다. 이번 앱은 설문조사 리워드 앱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보상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설문 대상 자격이 있다. 키 170cm 이상인 여성, 형제가 세 명 이상인 남성 등 자격 요건이 다양하다. 오늘 서경씨가 참여할 수 있는 설문조사는 없는 모양이다. 다음 번에 다시 접속해보기로 서경씨, 일단 다른 앱으로 다시 눈을 돌린다.
조금 진화된 버전의 앱도 있다. 이번에는 광고만 시청하면 되는게 아니라 퍼즐을 맞춰야 한단다. 시작 버튼을 누르자 광고 화면 하나가 뜨고 5초 뒤에 일부분 사라진다. 사라진 부분에 들어갈 조각을 맞추면 게임이 끝난다. 한 게임에 20원 정도를 벌 수 있다. 이 앱 또한 2만 포인트 이상을 획득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다고 한다.
리워드 앱 탐방을 마친 서경씨. 어쩌다 보니 오늘도 열심히 재테크 공부를 하게 된 셈이 됐다. 역시 정보가 생명인 사회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스마트폰을 오래 보고 있었더니 눈이 시리다. 내 눈은 소중해! 서경씨, 이제 조금 쉬기로 한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