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인 박씨를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 진출시 정부 특혜와 정부 지원사업 선정 등을 위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4,900만원,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에게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특검은 박 대표가 금품을 건넨 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중동에 진출할 때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았고,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1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과제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특혜를 받았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박씨의 남편인 김 원장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인인 박씨가 구속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원장을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는다. 김 원장은 청와대 자문의나 주치의가 아닌데도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 경내를 출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비선진료 수사 중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된 부분 일부를 확인했다면서 최종 수사결과 발표 때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변인은 “몇가지 조사된 부분을 수사결과 발표할 때 간단하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당시 박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등 ‘핵심적인 의혹’은 규명하지 못했다. 이 대변인은 “수사 결과 핵심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사실들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