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2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한은 언제까지 버틸까

[앵커]

한국은행은 내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9%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는데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금융 시장 안정을 책임져야 하는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한동안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선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합니다.

관심은 앞으로의 향방인데 기준금리는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가계부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동결하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난달까지 7개월째 동결을 택한 한국은행의 버티기는 언제까지 지속되고 다음 선택은 뭘까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낮은 금리가 가계부채 규모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내리는 결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하를 주문했던 한국개발연구원도 최근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주문의 강도를 낮췄습니다.

[인터뷰]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 부장

“당장 금리 인하를 고려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고, 워낙 불확실성이 크니까 상방 하방에 대한 것을 다 열어놓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다음 달 미국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은행이 곧장 이를 따라 나설 가능성도 낮습니다.

미약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데다, 가계 상환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은행의 역대 최장기간 기준금리 동결 기록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6개월인데, 이 기록에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한국은행도 장시간 동결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본유출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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