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공격' 방어 나선 美기업

"피해 막아라" 보험가입 줄이어
일부언론사는 트윗 알림서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녀가 운영하는 ‘이방카 트럼프’를 퇴출시킨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비난한 트위터 글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업들에 트윗 공격을 퍼붓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보험에 가입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ABC뉴스 등 미 언론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불허의 트윗을 날릴 때마다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DC의 홍보업체와 위기관리회사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트윗으로 기업을 공격한 사례가 60건에 달한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트럼프 트윗 보험’을 팔기 시작했다. 온라인 매체 쿼츠는 이 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8곳 이상이라며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컨설팅사는 트럼프의 트윗 공격을 자연재해와 같은 등급으로 분류해놓았다”고 전했다.

위기관리 업체 레빅커뮤니케이팅트러스트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레빅은 “트럼프 트윗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사에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항시 대기시킬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인텔·도요타·제너럴모터스(GM)·월마트 등 주요 기업들에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압박하는 트윗을 날렸다. 그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가 운영하는 브랜드가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에서 매출부진을 이유로 퇴출당하자 트위터에 “부당한 처우다. 끔찍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불충실한 메이시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지 말라”는 트윗을 올린 후 이 회사 주가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연일 뉴스거리가 되면서 트윗 알림 서비스를 시작한 언론사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부터 30만명의 회원이 가입한 통신단말기를 통해 ‘트럼프 트윗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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