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채권 첫 4,000억弗 돌파...단기외채 비중은 4년만에 최고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이 갚아야 할 채권보다 4,000억달러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대외채권이 4,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6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4,034억달러로 전년보다 789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부터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를 초과했다. 2013년 1,854억달러에서 2014년 2,538억달러로 불어났고 2015년 말에는 3,245억달러를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은 늘어났지만 단기외채 비중은 높아졌다. 대외채무 3,809억달러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052억달러로 27.6%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2년(31.3%)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장기외채는 160억달러 줄었지만 단기외채가 8억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중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20개국에서 중간 정도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대외채권을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785억달러로 2015년 말보다 740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직접투자는 3,061억달러로 1년 새 202억달러 늘었고 증권투자는 3,028억달러로 673억달러 증가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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