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센터는 중남미에 위치한 국가 코스타리카에서 항염증 고활성 식물 ‘벨벳애플’의 대량재배농장을 열었다 22일 밝혔다.

벨벳애플은 열대우림지역에서 고루 분포하는 감나무과 식물이다. 맛과 향 역시 우리나라 감과 유사하며 코스타리카 현지에서는 ‘마볼로’라고 불린다.


최상호·오세량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코스타리카 현지 연구기관인 ‘인비오(INbio)’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 식물의 추출물이 △염증성 알레르기 △천식 △노화 예방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연구를 토대로 국내 특허 및 중국·미국 특허 등록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식물의 채집 시기, 지역, 부위별 화합물에 대한 원료소재를 표준화함으로써 천연물신약 및 건강기능식품·화장품 개발을 위한 원천소재로 국내 산업체에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장규태 생명연 원장은 “이번 농장 개소는 유용한 해외생물자원의 발굴에서부터 산업화 지원까지의 전 과정을 자원 보유국가와 함께 진행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나고야 의정서를 준수하는 세계적 모범 사례를 만들고 양 국가의 생명공학 발전과 과학외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연은 2006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하에 빈약한 국내 생물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식의약품 개발을 위해 원천소재를 발굴하는 ‘해외생물소재 확보 및 활용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중국과 코스타리카·인도네시아·베트남 등 4대 거점지원에서 공동연구센터도 설립·운영 중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