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로 앞당겨진 케이옥션의 올해 첫 경매에서 김환기의 1969년작 ‘19-V-69 #57’이 10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케이옥션
역시 ‘환기시대’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이 지난 22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진행한 올해 첫 메이저경매에서 김환기(1913~1974)의 1969년작 추상화인 ‘19-V-69 # 57’이 10억2,000만원에 낙찰돼 이날 거래작품 중 최고가로 팔렸다. 수평과 수직선의 교차점을 중심으로 4등분 된 공간에서 색의 번짐을 통해 동양적 서정 추상을 드러낸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경기 위축의 그늘이 드리워도 ‘환기불패’임을 확인시킨 경매였지만, 추정가 10억~18억원의 그림이 시작가를 조금 웃도는 비교적 가격대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김환기는 지난해 서울옥션(063170) 홍콩경매에서 노란색 전면 점화가 63억3,000만원에 팔려 국내 미술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앞서 2015년 10월 경매에서 푸른 점화가 47억2,100만원으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이래로 자체 경신만 4번째였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고려 현종(1011년~1031년) 때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 중 유가사지론의 제66권을 인쇄한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 66’이 1억6,500만원에 낙찰됐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화첩 ‘금강사군첩’도 1억5,000만원에 팔리는 등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된 고미술품은 미술시장의 경기가 위태로울수록 더 각광받는 경향이 있으며 수요층도 안정적인 편이다.
이날 경매는 총 출품작 164점 중 135점이 거래돼 낙찰률은 82.3%, 낙찰총액은 72억 원이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