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작만으로 전화를 끄고 기기가 내 표정까지 읽어 반응해 준다. 말로 조명을 켜고 가스를 끌 수 있으며 로봇이 영어회화 선생님 역할까지 한다.

SK텔레콤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선보일 기술들이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 △외부 개발사 AI 연동 로봇 △SK C&C의 AI 브랜드 에이브릴과 연동된 음성인식 기반 AI 등을 이번 MWC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MWC에서 AI기술 혁신과 함께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성과 영상인식 등의 기술 외에도 AI 서비스 및 단말 생태계 확대가 향후 AI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일 차세대 AI 로봇은 음성 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더한 탁상형 기기다. 기존 AI 기기와 달리 카메라 및 화면이 장착된 일종의 머리 역할을 하는 부분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기기를 음성으로 부르면 기기의 머리에 해당하는 화면 부분이 이용자 방향으로 회전한 뒤 계속 이용자를 따라다닌다. 손동작 인식 기능도 적용해 통화 중 손바닥을 내밀어 ‘그만’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작동을 멈출 수 있다.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지능형 영상인식 솔루션’을 탑재해 얼굴 표정을 읽는 개인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음성인식 기반의 AI인 ‘누구’를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하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집안의 와이파이를 활용해 “엄마,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통화가 가능한 유아용 토이봇 시제품을 선보인다. 또 현재 시판 중인 ‘누구’ 스피커와 IBM왓슨 기반 SK C&C의 AI 브랜드인 ‘에이브릴’을 연동해 공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SK C&C와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공유·개방을 통해 AI 생태계 자체가 커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