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대리기사 호출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TV CF 이미지/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대리기사 호출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가 대리 기사 채용을 간소화했다.
최근 술에 취한 카카오 대리기사가 교통사고를 내면서 안전 논란이 제기된 카카오가 대리기사 모집에 더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드라이버가 지난 20일부터 대리기사 채용시 면접 절차를 생략하고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등록해 채용하도록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대리기사 지원자들은 기사용 앱을 내려받은 뒤 정해진 날짜에 사무실을 방문해 면접을 받고 보험 심사 절차를 거쳐야 했다. 최근에는 면접 절차를 없애고 바로 앱에서 신청해 보험 심사 절차를 받도록 바뀐 것이다.
카카오 측은 면접 절차가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전국에서 카카오 드라이버를 운영하는 만큼 지원자를 특정 시간, 장소에 불러 면접을 진행하는 데 검증보다 비용이 더 든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안전보다 대리기사 모집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전라남도 광주에서 카카오 드라이버로 호출한 대리기사가 탑승자보다 더 술에 취해 운전 중 교통사고를 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대리기사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21%로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대리기사를 상시 채용하면서 운전 실력·전문성이 부족한 기사들이 도로 위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회사가 음주운전 이력을 조회할 권한이 없다”며 “면접으로도 해당 이력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리기사들의 사후 검증을 강화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선보인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존 업계보다 낮은 수수료, 보험료 회사 부담 등 차별화를 내세우며 대리기사를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과 영업방해 등을 이유로 법적 소송까지 진행된 바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