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는 진성 이씨 종택"

간송이 서예가 이용준에게 거금에 구입
"이용준이 처가에서 몰래 가져간 것" 주장 반박
대종회 "원래 진성 이씨 종택 소유"

진성이씨 대종회 관계자가 23일 안동시청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 원소장처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는 진성 이씨 종택입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 원소장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1906~1962)은 1939년 안동의 서예가인 진성 이씨 이용준에게서 당시로서는 거금인 3,000원을 주고 해례본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진성이씨 대종회는 2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례본 원소장처는 진성이씨 주촌(周村·두루) 종택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월 안동시가 개최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는 광산 김씨 긍구당 고택”이라며 “이용준이 처가에서 책을 가져온 뒤 긍구당 장서인(藏書印)이 찍혀 있는 표지 등을 찢었다”고 주장한 것에 맞선 것이다.

진성이씨 대종회 측은 “일부 학계에서 이용준이 처가인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에서 해례본을 몰래 가져온 뒤 팔아먹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성이씨 모든 가문 역사를 부정·왜곡하고 명예와 자부심을 훼손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문화재청도 자문회의를 열어 간송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일부 논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학계에서 검증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훈민정음 보존상태로 보았을 때 해례본 첫 2장이 훼손된 것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성 이씨 주촌인 두루마을은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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