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도 결혼 안한다…남성 혼인율 3% ↓

결혼 기피 현상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이후 꾸준히 늘었던 30대 초반의 결혼이 지난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취업난, 집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결혼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0~34세 남성 혼인율은 59.3%로 1년 전(62.4%)보다 3.1% 줄었다. 2010년 58.5%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이기도 하다.

30~34세 여성 혼인율 역시 50.1%로 전년보다 1.7% 줄고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그간 혼인율은 20대 후반은 줄지만 30대 초반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30대 초반 남성의 경우 2000년 39.0%에서 2010년 58.5%로 급증했고 2013년 64.2%로 최고점을 찍었다. 여성 역시 2005~2015년 사이 25%포인트가 늘었다.

지난해 이런 추세가 꺾였다는 것은 결혼을 아예 포기하거나 기약이 없는 경우가 늘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모든 연령을 통틀어 혼인 건수도 2015년보다 2만1,000건 줄어든 28만1,800건에 그쳤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에도 번듯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고 최근 3~4년간 전월세 가격이 뛰면서 결혼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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