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기업에 올인” 케이큐브벤처스, 신민균 신임대표 내정

AI·게임 등 신사업 보는 눈 탁월…유승운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신 내정자 “사업보고서, 비즈니스 모델 없어도 기술 가진 기업 찾을 것”
카카오, “급변하는 환경 주도할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카카오의 벤처투자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인공지능(AI) 등 혁신적인 IT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임 대표를 선임,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케이큐브벤처스는 23일 신민균(사진·43) 상무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오는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대표선임이 확정되면 기존 대표인 유승운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게 된다.

이번 인사는 AI 기술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기술 변화에 발맞춰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로 업계를 선점하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담겨있다. 신 내정자는 카이스트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사업부문 총괄 상무와 게임개발 총괄 직속 상무를 지냈고, 지난 2015년 3월 케이큐브벤처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케이큐브벤처스에서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를 운영하며 재무적으로는 다소 취약해도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전략 수립 업무를 해왔다.


신 내정자는 대표로 취임한 후에도 검증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보다 혁신적 기술력을 갖춘 초기 창업 팀을 발굴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 내정자는 “사업보고서나 비즈니스 모델이 없더라도 기술을 갖춘 각 분야 최고의 인재를 키워내는 방향의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사람에 투자한다는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 철학을 더 발전시켜 잠재력 있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과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로 임명됐던 유 대표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국내 외 벤처캐피탈(VC) 투자 및 투자자산관리, 인수합병 등을 맡는다.

케이큐브벤처스는 VC 분야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을 쌓아온 유 대표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네트워크가 넓은 신 내정자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대표 IT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케이큐브벤처스는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115억원)’·‘ 카카오청년창업펀드(300억원)’·‘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371억원)’·‘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300억원)’ 등 4개, 총 1,086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IT와 SW 분야 초기 기업 83개사에 약 694억 원의 투자를 집행해 왔다. 4명의 펀드 파트너들이 각각 하나의 펀드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공동대표가 됐지만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의 파트너를 맡고 있는 유 대표와 카카오성장나눔게임펀드 파트너를 맡고 있는 신 내정자의 업무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는 모 회사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에 대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다. 현재 카카오 대표로 있는 임지훈 대표가 지난 2012년 4월 설립해 지난해 9월까지 대표를 맡았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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