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시장 치킨런 전략으로 승부하라] 파리지앵·뉴요커도 반한 '국민 빵'...해외매장 5년만에 4배

<2>'푸드한류의 첨병' K베이커리
파리바게뜨
고급화·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서 승승장구
2030년까지 美·中에 2,000개 매장 오픈 목표
뚜레쥬르
中·美·동남아에 국내 제빵업체 최대 매장 보유
中 핵심지역에 4대 거점...올해 100곳이상 개점

‘2011년 133개에서 2016년 545개’

우리나라 ‘K베이커리’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해외매장 수다. 불과 5년 만에 이들 회사의 해외매장이 네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입맛·문화·식재료’ 등이 다른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식품이 깃발을 꽂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K베이커리는 지난 2004년부터 해외에 발을 들여놓으며 차근히 시장을 개척해 현재는 중국·미국·동남아 등에서 K푸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중국에만 193개 매장 운영=2004년 중국 상하이 진출로 해외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국내 1위 제빵업체 파리바게뜨는 현재 중국·미국·베트남·싱가포르·프랑스 등에 총 260개 점포를 두고 있다. 특히 베이징·상하이·톈진 등에 19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중국은 파리바게뜨가 주목하는 최대 시장이다. 2011년 11월에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난징에 진출했고 2012년 8월에는 중국에서만 100호점을 돌파했다. 23일에는 중국 상하이에 현지 제과제빵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시설인 ‘SPC베이킹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연 미국 시장에서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뉴욕 맨해튼 주류시장 상권인 타임스스퀘어·미드타운·어퍼웨스트사이드 등에 진출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도 진출했다.


동남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2012년 베트남 호찌민에 ‘까오탕점’을 열면서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같은 해 9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열고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SPC그룹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화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다양화·고품질화·현지화 등 네 가지”라며 “고급 원재료 사용은 물론 다양한 체험 마케팅, 현지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에서는 동북3성과 화시·화난 지역까지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51개 점포를 두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350개로 그 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나아가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뚜레쥬르 2020년까지 중국에만 매장 1,000개 추진=뚜레쥬르 역시 글로벌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삼아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는 K베이커리 선봉 업체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미국·동남아 등에 국내 제빵업체로는 최다인 28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뚜레쥬르의 올해 글로벌 핵심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특히 8개 진출 국가 중 가장 큰 시장인 중국 핵심 지역에 4대 거점을 마련해 올해를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2010년 10여개에서 2015년 100개 이상으로 매장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이 같은 기세를 멈추지 않고 현재 140여개 수준인 중국 내 매장 수를 2020년까지 1,000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중국 주요 지역에 직영만 설치하는 게 아니라 그 외 지역에도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구축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직영과 파트너십을 적절히 배분해 현지 기업에 역량을 이전하면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올해에만 중국에 100개 이상 매장을 꾸려 지금의 두 배 가까이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CJ푸드빌의 한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2020년까지 중국에 1,000개 이상의 매장을 개설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우선 올해 중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개점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